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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지원' 삼성 "정씨 출산 몰랐다…김종 증언은 조작"

삼성그룹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승마업계 소식에 관심도 없었다'며 최씨의 영향력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에서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 겸 대한승마협회 회장이었던 박 전 사장은 "이런 말을 하기 면구스럽지만, 협회장에 취임하고도 승마협회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무슨 소식이 도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진술은 박영수 특검팀이 '최씨가 비선 실세라거나 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승마계 소문을 파악하지 않았나'라고 질문한 데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박 전 사장은 국정농단이 터져서 "승마협회가 부각됐지만, 내가 당시 담당한 대외 업무가 8개에 달했다"며 "스포츠단체장은 퇴임을 앞두거나 퇴임한 사장이 명예직으로 하는 것이라서 협회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특검은 "정씨의 임신·출산 사실을 미리 알고, 승마 지원을 위해 승마협회 임원에게 출산 여부나 몸 상태를 확인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박 전 사장은 "정씨가 출산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승마협회 김종찬 전무를 교체하라고 언급했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최씨가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고 짐작하게 됐다"며, "일개 협회 전무 이름을 대통령이 아는 이유는 최씨로부터 전해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박 전 사장은 지난 8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 전 차관의 진술을 두고선 "조작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박 전 사장으로부터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할 준비가 됐는데 정씨가 애를 낳아 말을 탈 상태가 아니다, 호전되면 바로 지원하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박 전 사장은 "김 전 차관은 나와 만난 자리에 누가 나왔는지도 특검 수사 때와 법정에서 엇갈린 주장을 했다"고 지적하며 "진실성의 기본 요소가 결여된 증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문체부 차관을 두 번째 만나는 자리에서 나도 잘 모르는 정씨 얘기를 갑자기 했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지 여러 사람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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