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두 번째 영장심사가 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심문이 길었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병우 전 수석의 두 번째 영장심사 심문 절차는 무려 7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 영장심사 때보다 1시간 40분이 더 걸렸습니다.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 (아직 모든 혐의 부인하십니까?) 법정에서 충분히 설명드렸습니다.]
이근수 첨단범죄수사 2부장이 직접 나서 '배수진'을 친 검찰이나, 2명의 변호사뿐 아니라 우 전 수석까지 직접 변론을 펼친, 양 측이 8개 혐의 내용 하나하나를 놓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특히 우 전 수석이 최순실 씨가 지배한 K스포츠재단의 이권확보를 도우려고 대한체육회를 조사하려 했다는 새로 찾아낸 정황을 앞세워, 우 전 수석이 최 씨 측을 적극 비호했다는 혐의의 설득력을 높이는데 모든 힘을 쏟았습니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모두 정상적인 사정 업무였고 최 씨 비리와 관련해 어떠한 보고도 받은 적이 없다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관건은 이런 검찰 수사 결과가 지난 특검 수사 때보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우 전 수석 책임을 더 설득력 있게 입증했는지 여부입니다.
다만, 우 전 수석이 검찰과 법무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충분히 밝히지 못한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힙니다.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구속 여부는 내일(12일) 새벽에나 결정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