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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장벽' 쉬지 않고 쌓아도 4년…최소 33조 원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단 공약을 착착 추진하고 있습니다. 높이가 9m는 넘어야 한다는 사실상 입찰 지침까지 나왔습니다.

첫 해 예산만 4조원 넘게 들걸로 보이는데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박병일 특파원이 하나하나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입니다.

철망 곳곳이 땜질투성이로 밀입국자들이 뚫고 들어온 흔적들입니다.

국경을 통한 밀입국자는 한해 17만 명.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펜스로는 아무 소용없다며 장벽 건설을 공언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美 대통령 : 그것은 펜스가 아닙니다. 그것은 장벽입니다. 기자가 잘못 보도했어요. 우리는 펜스가 아닌 장벽을 쌓을 겁니다.]

우선, 벽돌을 쌓는 방법입니다.

튼튼해서 밀입국을 막는 데는 최고지만 노동력과 시간이 엄청나게 든다는 게 단점입니다.

거푸집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쏟아 붓는 방법도 있습니다.

빨리 쌓을 순 있지만, 균열이 잘 생겨 보수 비용이 많이 듭니다.

때문에, 콘크리트 패널을 철제 빔으로 이어 붙이는 방법이 대안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전체 국경이 3천2백 킬로미터에 달해 쉬지 않고 쌓아도 4년 넘게 걸립니다.

때문에, 이런 장벽 대신 콘크리트 기둥이나 철제 빔을 박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토니 에스트라다/美 국경수비대 : 아무리 장벽을 높이 쌓는다 해도 사람들이 밀입국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겁니다.]

장벽 건설에 드는 비용은 최소 33조 원.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 가운데 장벽 건설 예산으로 4조 6천억 원을 요청해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실효성 논란과 멕시코 측 반발로 앞으로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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