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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같은 은혜" 배경 드러나나…검찰, SK 임원 줄소환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검찰이 SK그룹 전 현직 최고위급 3명을 줄소환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던 김창근 전 수펙스 의장은 최태원 회장 사면 직후 안종범 당시 수석에게 "하늘 같은 은혜"란 감사문자를 보냈죠. 김영태 전 부회장은 사면 직전 최 회장을 구치소에서 접견해 사면 허가를 암시하는 말을 전한 정황도 있습니다. 검찰이 뇌물죄 수사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7월 당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요청했다고 안종범 전 수석은 진술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이런 요청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최 회장의 사면을 SK 측에 미리 알려주라는 지시를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헌재 심판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실제 사면 결정이 나기 사흘 전인 2015년 8월 10일, SK 김영태 부회장은 구치소에 수감 된 최 회장을 만나 사면 허가와 그 대가를 요청받았다고 해석할 만한 말을 한 게 접견록에서 확인됐습니다.

최 회장 사면 뒤 SK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110억여 원의 돈을 출연했는데, 검찰은 이 돈을 사면 등의 대가, 즉 뇌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김 전 의장과 김 전 부회장, SK의 대관업무를 총괄했던 이형희 사장을 오늘(16일) 줄줄이 불러 조사했습니다.

SK가 정부로부터 면세점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또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냈다가 수사를 앞두고 돌려받았던 롯데와 역시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는 CJ그룹도 수사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을 닷새 앞두고 핵심 혐의인 뇌물죄를 입증하기 위해 공여자인 대기업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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