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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면 못 온다"…불안감에 미국 내 한인사회 비상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주 미국 전역에서 불법 체류자 기습단속을 벌여 수백명을 체포하고 일부는 곧바로 추방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추가적인 이민규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한인사회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거주 한인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게시판입니다. 영주권자인데 한국에 다녀와도 되느냐?는 질문부터 어느 80대 한인 영주권자가 공항에 억류됐다는 소문까지 올라 있습니다.

[김구용/미국 유학생 : 진짜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미국 밖으로) 나가는 걸 삼가겠죠, 웬만하면.]

합법적인 비자로 체류하던 아랍계 학생들은 물론 영주권자들마저 입국 길이 막히면서 한인 사회가 동요하는 겁니다.

[제니 선/민족학교 이민자 권익 보호팀 : 시민권 신청을 많이 하러 찾아오세요. 이슬람국가에서 온 영주권자들이 그 영주권 빼앗기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어릴 때 부모 따라 미국에 건너와 어쩔 수 없이 불법체류 신세가 된 한인 대학생들도, 오바마 행정부 때 시행된 추방 유예조치가 언제 취소될지 몰라 전전긍긍입니다.

[추방유예 한인 대학생 : 추방될 수 있는 사람 중 하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많아요. (한국으로) 돌아간다 해도, 집이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니고 답답하죠.]

한인 사업체들도 비상입니다. 히스패닉 불법체류자 추방으로 노동자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줄도산 사태까지 우려된다는 겁니다.

[황상용/미주 한인 봉제협회장 : 강제추방이 이뤄진다고 하면 이쪽 모든 경제, 의류 쪽은 거의 중단된다고 봐야죠. 그럼 저희로선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현상이 나오는 거죠. 인력이 더 이상 공급 안 된다면 말이죠.]

트럼프 정부 '반이민 정책' 파장이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한인 사회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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