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돌연 '자진출석'…대통령 대면조사 '사전답사'

<앵커>

어제(9일) 최순실 씨가 그간의 태도를 바꿔 특검에 자진 출석했지만 하루종일 묵비권을 행사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특검의 질문에는 관심을 보였다는데 아무 진술도 안할거면서 자진해 특검에 나간데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씨가 특검 사무실을 조용히 빠져나갑니다. 어제 오전 출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닫았습니다.

[최순실 : (청와대 대면조사 사전답사차 오셨다는 건 사실입니까?) ……. (묵비권은 왜 행사하셨습니까?) …….]

최씨는 어제 첫 소환 이후 두 달 보름 만에 특검에 스스로 출석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받으면서는 강제소환 됐을 때처럼 하루 종일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발적으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입을 다무는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분분했는데, 특검이 한 단서를 내놨습니다.

[이규철/특검 대변인 : (최씨가) 특검 질문 내용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특검은 최씨를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삼성 합병을 도와주고 거액의 지원을 받은 혐의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앞두고 최씨가 특검 측의 증거나 수사 논리를 파악해보려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최 씨에 대한 질문을 통해 특검이 박 대통령에게 뭘 물어볼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검은 최씨를 돌려보낸 뒤,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