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권력 막강" 증언…대통령 측 새 증인 신청

<앵커>

어제(23일) 열린 헌재 탄핵심판 여덟 번째 변론에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 단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 씨의 권력이 막강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측은 새로 39명의 증인을 무더기로 신청해 탄핵심판의 진행을 늦춰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열린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이 직접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콕 집어 언급하면서, 이런 재능있는 선수를 위한 영재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차은택 전 단장도 최 씨에게 줬던 업무 설명서 문구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그대로 언급되는 것을 보며 최 씨의 권력이 막강하다고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SBS 기획본부장 출신인 김성우 씨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임명하는 데도 최 씨가 개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전 수석의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 직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등을 최 씨가 물어 송성각 당시 콘텐츠진흥원장을 통해 의사를 알아본 뒤 최 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헌재가 지난 3일 첫 변론기일 이후 7차례나 변론기일을 열고 증인신문을 하는 등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자, 박 대통령 측은 39명의 증인을 새로 신청하며 맞섰습니다.

탄핵심판 지연작전으로 분석됩니다.

헌재는 일단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증인 7명을 추가로 채택하고 다음 달 1일과 7일 증인신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헌재는 나머지 증인의 채택 여부는 내일 변론기일에서 정하기로 했습니다.

헌재가 몇 명의 증인을 새로 채택하느냐에 따라 탄핵심판 시기도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