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상상초월 압수 물품…'이걸 들고 비행기 타려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다 보면 가끔씩 면세점에서 산 향수를 놓고 검색 요원과 실랑이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정량 이상의 액체 류는 기내에 들고 탈 수 없기 때문인데요, 들고 있던 생수는 통째로 다 마시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이지만 비싼 돈 들여 산 향수는 그럴 수 없는 노릇인지라 실랑이가 길어지게 마련입니다. 다시 되돌아가서 밀봉된 봉투에 담아 오자니 비행기를 놓칠 것 같고, 그냥 압수당하자니 아깝고 진퇴양난인 경우가 심심찮게 목격됩니다.
 
그 정도 실수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앞으로 보실 사진 속 물품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런 물건을 들고 기내에 오르려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맨위 사진 속 가스 마스크 모양의 물품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구리로 만들어져 있고 실제 총알로 군데군데 장식돼 있습니다. 지구 종말 상황을 다룬 영화에서나 볼 법한 물건인데, 미국 TSA (교통 안전국) 요원에 의해 공항 검색 대에서 압수됐습니다.   이것은 또 뭘까요? 미국 애틀란타 공항 검색대에서 적발돼 압수된 물품입니다. 검색 요원이 손가락에 끼고 있는 기괴한 모양의 이 물품은 용 발톱 모양 끝에 날카로운 칼 같은 게 붙어있습니다. 마치 무슨 모바일 게임이나 영화 속 악당 손가락에나 끼어 있을 법한 물품인데요, 검색대 X 레이를 통해 적발한 건데, 물건 주인은 편지 봉투 따는 칼이라고 주장했다고 하네요.  술이 담긴 이 병은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적발된 겁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일정량 이상의 액체 류는 기내에 들고 탈 수 없는데, 검색대 X-레이에 여지없이 포착되고 말았네요. 검색요원이 이 술병을 들고 탈 수 없다며 압수하면서 술병을 쳐다보고는 한번 더 놀랐다는데, 보시다시피 술 병 안에는 해마 다섯 마리가 들어 있었다고 하네요. 뱀술은 들어봤어도 해마술은 처음인데, 이런 보양식 술을 좋아하는 미국인도 있나 봅니다.  또 이것은 웬 황당한 물건일까요? 야구배트에 철조망이 둘러져 있고 그 사이 사이에 피가 묻어 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물건 역시 어떤 승객이 애틀란타 공항에서 기내에 들고 타려다가 검색대에서 적발된 것인데요. 실제는 진짜 야구 배트나 철조망이 아닌 고무로 만든 기념품이라고 하네요. 미국의 인기 드라마인 ‘워킹 데드’ (좀비들 사이에서 인간의 생존을 다룬 드라마) 에서 나오는 소품을 본 딴 기념품인데 비록 그것이 고무로 만들어졌다 해도 미국 항공기에 들고 탈 수 없는 품목 (무기 모양이어서 그렇다고 하네요)이어서 압수당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만일 수하물에 넣어서 가져 갔다면 문제 없었다고 하네요.
이것은 누가 봐도 압수당할 물품임에 틀림없어 보이네요. 미국 아이다호 주의 보이시 공항에서 압수당한 물품인데요. 영화 ‘닌자 터틀’ (돌연변이 거북이들이 악당들을 물리치는 내용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에 나오는 거북이 주인공 ‘사이’가 쓰는 무기로 역시 기념품입니다. 이 역시 수하물 가방에 실었다면 아무 문제 없었을 터인데, 기내에 들고 타려다가 압수당했다네요.
이쯤 되면 이 물건도 왜 압수당했는지 아시겠죠? 역시 수하물 가방에 넣지 않았던 게 실수였습니다. 칼날 다섯 개가 달린 채찍 모양의 이 물건은 누가 봐도 위험스러운 무기가 아닐 수 없는데요. 물건 주인은 기념품 가게에서 비싼 돈 내고 산 이 기념품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공항에 헌납하고 말았네요. 미국 애틀란타 공항 검색대 요원은 이 물건을 보고 반응이 어땠을까요? 사진을 보니 황당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좀비 영화에 나올 법한 시체 모양의 이 인형은 ‘텍사스 톱 연쇄 살인사건’의 소품이라고 하는데요, 앞선 물품들과 달리 이 기괴한 물품은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하네요. 다른 사람을 해칠 무기류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미리 공항 측에 신고해 허가를 받았는지 아닌지는 기사에 나와 있지 않지만 좀비 모양의 소품은 일반 승객들과 함께 기내에서 편안한 여행을 즐겼다고 하네요.

(사진=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