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농단을 주도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빌미로 정부와 기업에서 후원금을 받아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장 씨가 이권을 챙기는 데 이모인 최순실 씨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기소 된 장시호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과 강요, 사기와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4가지입니다.
검찰은 장 씨가 이모인 최순실 씨,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공모해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을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씨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동계스포츠 영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김 전 차관을 통해 삼성으로부터 16억여 원의 후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검찰은 당시 삼성 측 스포츠사업을 총괄하던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이,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는 김 전 차관의 요구를 거절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후원을 결정했다며 장 씨에게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장 씨는 삼성에서 후원받은 16억 원 중 3억여 원을 자신의 스포츠기획사 더 스포츠 엠의 사무실 임차료 등으로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지난해 9월 허위 사업계획서를 꾸며 문체부에서 총 7억여 원의 보조금을 받아 챙긴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삼성에 대한 장 씨의 후원금 강요에 최 씨도 가담한 것으로 보고 최 씨를 추가 기소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