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민연금 압수수색…대통령 뇌물 수사 본격화

<앵커>

거액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국민연금공단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관련자도 소환할 계획입니다. 검찰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혜민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국민연금, 그리고 삼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곳은 총 4곳인데요, 국민연금공단의 전주본부와 서울 강남의 기금운용본부, 또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의 사무실이 포함됐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거액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삼성이 최순실 씨를 지원하는 대가로 청와대가 국민연금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본부장 등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 수사, 이제 본격화되는 건가요?

<기자>

네, 만일 청와대의 압력이나 영향력으로 국민연금이 삼성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린 것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측에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제3자 뇌물죄는 공직자가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대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했을 때 성립하는데요, 삼성은 그동안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2백억 원대의 출연금과 35억 원의 승마 후원금을 내놓는 등 최 씨 일가를 적극 지원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박 대통령과 최 씨에게 제3자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긜고 CJ에 인사 압력을 넣었던 조원동 전 수석 구속 여부는 언제 결정 됩니까?

<기자>

네, 조원동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잠시 뒤인 오전 10시 30분에 열립니다.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검찰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