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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 범죄만 3백여 건…美 대선 후유증 '심각'

<앵커>

미국 대선이 끝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간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증오 범죄와 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학교에서조차 분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단 위에서 달려 내려온 남성이 연설하던 다른 남성을 냅다 밉니다.

불시에 공격받은 남성은 계단 아래로 곤두박질칩니다.

트럼프 지지자가 트럼프 반대 시위자를 공격한 겁니다.

[어거스트 페인터/목격자 : 그 남자가 쓰러지면서 코를 부딪쳤는지 바닥 곳곳에 핏자국이 선명했어요. 이렇게 심하게 상대를 공격하는 광경을 처음 봤어요.]

흑인 남성들이 백인 남성을 마구 두들겨 팹니다.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발길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차량 접촉 사고를 처리하던 중 누군가 '트럼프 지지자다!'라고 소리치면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데이비드 윌콕스/피해자 : 갑자기 한 여자가 '저 사람은 트럼프 지지자다'라고 외쳤어요. 저는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죠.]

학교 내 분열도 심각합니다.

[백인 권력!]

고교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트럼프 반대 시위에 나서는가 하면, 반대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집단 구호를 외치기도 합니다.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워라!]

나치 문양과 '흑인 생명은 하찮다'는 낙서가 난무하고 백인우월주의 극우단체 KKK도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보고된 증오 범죄만도 3백여 건.

하나 된 미국을 강조하는 트럼프 당선자의 거듭된 연설에도 상호 반목과 인종 갈등의 골은 계속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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