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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추문' vs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예측불허 승부

<앵커>

이번 미국 대선을 뒤흔든 가장 큰 변수는 이메일 스캔들과 성 추문이었습니다. 트럼프가 음담패설에 발목이 잡히면서 클린턴이 승기를 굳히는가 싶더니 다시 불거진 막판 '이메일 스캔들'에 판세는 끝까지 안갯속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박병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도널드 트럼프, 2~3% 포인트까지 좁히는가 싶더니 11년 전 내뱉은 음담패설에 발목이 잡힙니다.

[트럼프/美 공화당 대통령 후보 (2005년 영상) : 그녀에게 접근했지만 실패했어. 그녀와 XX 하려 한 것 인정해. 그녀는 유부녀였지.]

실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상승하던 지지율은 곤두박질칩니다.

[제시카 리즈/성추행 피해 주장 : 트럼프는 마치 문어 같았습니다. 6개의 팔을 가진 듯했고 여기저기 안 더듬은 곳이 없었습니다.]

공화당 내에서조차 비난이 쏟아졌고 지지 철회, 후보 사퇴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최악의 궁지로 몰린 겁니다.

[굉장한 지지 열기네요. (선거운동 계속하실 건가요?) 물론이죠.]

클린턴에게는 더없는 호재였습니다.

지지율 격차를 두 자릿수 차이까지 벌리면서 첫 여성 대통령 가능성이 한껏 높아지던 중 뜻밖의 악재가 터져 나왔습니다.

클린턴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 부부의 컴퓨터에서 클린턴 이메일이 대거 발견되면서 FBI가 재수사 방침을 밝힌 겁니다.

클린턴은 발끈했습니다.

[클린턴/美 민주당 대통령 후보 : 우리는 코미 FBI 국장에게 갖고 있는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해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대선 내내 클린턴을 괴롭혀왔던 이메일 스캔들에 또다시 발목이 잡혀 지지율이 역전되기도 했습니다.

상호 선거를 이틀 앞두고 FBI가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다시 역전했지만, 오차 범위 내 박빙 양상입니다.

상호 비방과 진흙탕 싸움에 정책과 공약이 묻히면서 사상 최악으로 평가 받고 있는 2016년 미국 대선, 막판에 터져 나온 음담패설과 이메일 스캔들로 승부마저 예측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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