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방송 제작진과 함께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구호활동을 갔던 김남길. 현장에서 담당 PD와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 PD님 저 구호활동을 하러 온 건데, 꼭 그림을 만들기 위한 이벤트를 하러 온 것 같네요.”
구호활동에 집중하고 싶은데 카메라가 옆에 있어 불편하게 느껴졌고, 이곳 사람들에게 뭔가를 해줘도 진정성마저 의심받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남길 씨가 가진 영향력을 더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다. 당신의 구호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다면 당신에게 관심을 가진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PD의 거듭된 설득에 순순히 촬영에 협조했지만 솔직히 탐탁지 않았습니다. 이전부터 남몰래 봉사활동을 실천해온 김남길. 그는 연예인의 ‘이름값’을 이용해 방송에서 뭔가 한다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미지메이킹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갑자기 대놓고 착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념 배우 김남길,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기획 하대석 / 구성 김대석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