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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사고 낸 외제차 도심 광란 질주…보행자 등 17명 사상

부산 해운대 신도시에서 접촉사고를 낸 차량이 그대로 질주해 횡단보도와 교차로를 덮쳐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습니다.

31일 오후 5시 15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53살 김모 씨가 몰던 외제차가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4명을 치었습니다.

이 차량은 이어 좌우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던 택시와 승용차 3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맞은편 신호대기 차량과 부딪히고 나서야 멈춰 섰습니다.

뒤따르던 차량도 갑작스러운 사고를 피하지 못해 총 7대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김씨가 몰던 외제차에 치인 보행자 4명 중 40대 여성과 고등학생 1명, 중학생 1명이 숨졌고 나머지 1명은 중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 중 고등학생과 40대 여성은 휴가차 부산에 놀러 온 모자지간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차로에서 연이은 연쇄 추돌사고로 차량 운전자, 탑승객 13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사고 직전 300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승용차의 뒤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추돌사고 책임을 모면하려 도주하는 과정에서 2차 사고를 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가해 운전자 김씨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했으나 음성반응이 나와 일단 채혈 검사를 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김씨가 심장이 안 좋아 스텐트 시술을 했고,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는 뇌질환 때문에 약을 먹고 있다"는 지인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잠시 정신을 잃어 사고를 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사고 직후 출동한 경찰관에게 "사고 당시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겠다."며 오늘은 약을 먹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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