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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6살 어린 나이에 다리 잃고도…굽히지 않는 강철 의지

[월드리포트] 6살 어린 나이에 다리 잃고도…굽히지 않는 강철 의지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에 사는 올해 7살인 케이티 에딩턴은 수영과 달리기, 축구와 농구를 좋아하는 활달한 소녀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아주 특별한 다리와 특별한 의지를 가진 예사롭지 않은 꼬맹이입니다. 오늘은 슈퍼 파워, 케이티의 짧지만 굵은 인생 스토리를 소개할까 합니다.
 
2013년 10월, 당시 네 살이던 케이티는 집 안에서 홀로 놀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직장에 갔고 아빠는 마당에서 잔디를 깎고 있었습니다. 혼자 잘 놀던 케이티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현관 문을 열고 마당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너무 성급했던 탓이었을까요? 현관문을 나서자 마자 잔디 위에 넘어졌고 바로 그 순간 아빠가 밀고 오던 잔디 깎기 기계에 발이 끼어 들어갔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온통 피투성이었어요. 무릎 위쪽까지 상처가 깊었죠. 근육 조직과 뼈 일부를 잃고 말았죠.” 아빠의 설명입니다. 급히 911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케이티는 사고 이후 처음 30일 동안 무려 16차례에 걸쳐 큰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반 동안 케이티의 부모는 케이티의 다리를 살려내기 위한 갖은 치료 요법을 총동원했습니다. 병원도 여러 곳을 전전했고 뒷마당에 장애물 트랙까지 만드는 등 케이티의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도 16차례의 큰 수술을 견뎌냈잖아요. 재활 치료만 잘 받으면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 믿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케이티의 다리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았어요.” 아빠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7월, 케이티의 부모는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의사들과 협의 끝에 케이티의 다리를 자르기로 한 겁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케이티의 다리를 지켜내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이상 더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엄마의 설명입니다.
 
케이티 부모의 걱정은 단지 케이티가 다리를 잃는다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도 케이티가 다리를 잃음으로 인해 타고난 낙천적인 기질과 긍정적인 사고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멀쩡했던 다리를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 6살 나이에 겪고 알아야 할 인생 수업은 아니었죠. 그게 저와 아내가 가장 견뎌내기 힘든 고통이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믿었어요.” 케이티는 지난해 12월,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습니다. 네 살 때 사고가 난 이후 마지막 수술이자 22번째 수술이었습니다.
케이티 부모의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음이 증명된 것은 절단 수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였습니다.
 케이티는 절단 수술 후 이틀 만에 보조 기구의 도움을 얻어 걷기 시작했습니다. “절단 수술이 뭔가 케이티에게 강한 자극이 됐던 것 같아요.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게 더 케이티의 근성을 자극했던 것 같아요.”
케이티는 뭔가 마음속에서 울려오는 강력한 의지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는 듯 했습니다. 어느 날 아빠가 케이티에게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네가 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시도해 보렴. 네가 남보다 약한 다리를 가졌다면 더 강한 팔을 키우면 되지 않겠니?”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부터 케이티는 쉬지 않고 ‘푸쉬업’을 하며 팔 근육을 키웠습니다.
 현재 케이티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다음달까지 5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입니다. 이미 매일 반복된 훈련을 통해 3킬로미터까지는 달릴 수 있는 힘을 길렀습니다. 그런데 왜 5킬로미터일까요? 그리고 왜 달리기일까요? 현지 방송 기자가 묻자 케이티는 당찬 목소리로 이렇게 답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그저 저는 도전하고 싶었고 그 도전의 목표를 그렇게 세웠을 뿐이에요.”

사진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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