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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FBI…테러 의심자 90% 총기구매

<앵커>

미국에선 올랜도 총격 테러 사건 이후 다시 총기 규제 논란이 뜨겁습니다. 지난 2004년 이후 FBI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있던 인물의 대부분이 신원조회를 통과해서 총기 구매를 허가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격범 오마르 마틴은 2014년까지 FBI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올라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범행 며칠 전, 대량 살상이 가능한 반자동 소총과 권총 등 총기 두 정을 샀습니다.

FBI의 신원 조회를 통과해 총기 구매 허가를 받았던 겁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민주당 상원의원 : 군대 밖에 어떤 사람도 1분에 수 백발씩 발사할 수 있는 반자동 소총을 살 수 있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총을 사기 위해 신원 조회를 신청한 사람은 2천310만 명입니다.

이 가운데 244명이 FBI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올라 있었는데 90%가 넘는 223명이 총기 구매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2004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있던 2천477명 가운데 2천265명이 총기 구매를 승인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FBI의 신원 조회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겁니다.

총기를 사겠다고 신청한 뒤 FBI가 사흘 이내에 신원조회를 끝내지 못하면, 총기 상이 그냥 총을 팔 수 있게 돼 있는 것도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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