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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200명 퇴원시킨 정신병원…운영난 때문?

<앵커>

한 정신병원이 두 달 동안 2백 명이 넘는 환자를 퇴원시켰습니다. 병원 측은 건물 보수 공사 때문에 퇴원시켰다고 하지만 다른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보호자입니다.

지난 4월 병원으로부터 병상을 비워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병원 측은 건물 보수 공사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입원 환자 보호자 : (안 나가면) 환자에게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공사 끝나고 돌아올 수 있겠냐고 하니까 안 된다고 하고.]

지난 두 달 새 퇴원한 환자가 2백여 명에 이릅니다.

전체 입원 환자의 20%에 가깝습니다.

퇴원 환자 대부분은 소득이 낮아 국가의 진료비 지원을 받는 의료급여 대상자들입니다.

의료급여 환자에게 나오는 하루 진료비는 건강보험 환자의 60%에 불과합니다.

내년부터는 무분별한 입원을 줄이기 위해 6개월 이상 장기 입원자들의 진료비가 더 깎입니다.

대규모 퇴원이 보수 공사 때문만이 아니라 운영난을 타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적자가 있는 환자인데 더 놔두면 적자가 커지는 거에요. 그래서 적자를 줄이고 흑자가 되는 환자로 구조를 바꾸자는 거죠.]

퇴원한 환자 상당수는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을 돌볼 지역 사회의 시스템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홍혜란/00정신병원 노조 지부장 : 퇴원을 하게 되면 투약관리가 잘 안 됩니다. 그러면 환자 증상이 더 안 좋아져요.]

[이영문/전 국립공주병원장 : (퇴원환자를 위한)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관리자 한 명이 환자 80명, 100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병원 노조는 저소득 환자들의 퇴원과 직원 감축 시도를 중단하라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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