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공항에서 보안 검색에 두 시간 넘게 걸리면서 수백 명이 여객기를 놓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시카고, 오 헤어 국제공항입니다.
검색대마다 승객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검색에만 최소 두 시간 이상 걸리면서 여객기를 놓치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탑승객 : 공항에 3시간 일찍 왔는데도 검색받는데 시간이 모자랐어요. 친구 집에 갔다가 오늘 아침에 다시 왔어요.]
여객기를 놓친 승객 450명은 TSA, 교통안전위원회가 제공한 간이침대로 청사에서 밤을 지내야 했습니다.
지난 주말, 애리조나주의 한 국제공항에서는 검색이 늦어지면서 짐 3천 개가 실리지 않은 채 여객기가 떠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공항마다 검색 대란이 속출하자 미국 국토안보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제이 존슨/美 국토안보부 장관 : 지난주, 미 의회가 검색 요원들을 긴급 고용하는데 동의했으며, 시간 외 근무 수당 3천4백만 달러를 지출하는데 동의했습니다.]
보안 요원 8백 명을 추가 투입하고 검색 요원들의 시간 외 근무를 늘리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공항 검색 대란을 피하려면 최소 6천 명은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여름 성수기에 공항 이용객이 2억 2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항공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