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엽락귀근'…위안부 피해 할머니, 고국 품으로

<앵커>

엽락귀근, 잎이 지면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70년을 중국에서 생활하다 귀국한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잘 쓰던 말이라고 합니다. 이제 이 꿈을 이룬 하상숙 할머니가 이틀째 고국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환자실 입원 이틀째를 맞은 하상숙 할머니는 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낙상에 따른 부상 외에도 여러 지병이 있고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이어서 의료진이 세세히 살피고 있습니다.

[박태연/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혈압은 안정적이고요, 피검사에서 염증이 발견돼 항생제 치료를 하는 중입니다.]

할머니는 생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보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평소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는 사자성어를 자주 쓰며 고향을 그리워했다고 가족들이 전했습니다.

[하금수/조카며느리 : 엽락(葉落)은 돌아가시고 나면, 귀근(歸根)은 나중에 내 뿌리인 이곳에 묻히고 싶다는 말이거든요.]

할머니와 함께 온 셋째 딸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당분간 머물 집도 구하고 있습니다.

[류완전/셋째 딸 : 집이 병원과 가깝고 좋습니다. 아주 편합니다. 한국 정부에 감사합니다.]

할머니는 한국 국적이었지만 말소됐던 주민등록을 회복하고 건강보험에도 가입됐습니다.

늦게나마 한국인의 권리를 되찾았습니다.

정부는 중국 귀화를 거부하고 한국인으로 살아온 할머니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에는 할머니가 쾌유해서 고국에서 여생을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원하는 위로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형석) 

▶ [비디오머그] '병상에 누워 돌아왔습니다'…고국 땅 밟은 위안부 할머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