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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 보존 때문에' 美 법 때문에 뺏긴 아이

<앵커>

미국에서 인디언 혈통에 아이를 4년 동안 정성껏 길러온 가정이 느닷없이 아이를 뺏기게 됐습니다. 인디언 아기는 인디언이 길러야 한다는 법 때문입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6살 된 딸 렉시를 아동 보호 기관이 데려가자 엄마가 울부짖으며 뛰어나옵니다.

인디언 혈통인 렉시가 이 집에서 길러지게 된 것은 2살 때부터입니다.

친부모가 약물 중독과 교도소 수감으로 기를 수 없게 되면서 이 가정이 양육하게 된 겁니다.

[러스티 페이지/아버지 : 렉시는 지금까지는 정말 행복한 아이였어요. 하지만, 내일부터는 아니죠. 이 세상은 그녀에게 아무런 호의도 보이지 않네요.]

렉시를 친딸처럼 정성껏 길러온 이 가정은 몇 년 전부터 입양 절차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먼 친척이 반대했고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습니다.

인디언 아이는 인디언 손에 길러져야 한다는 1970년대 제정된 인디언 아동복지법 때문입니다.

결국, 렉시는 생면부지의 먼 친척에게 보내지게 됐습니다.

[LA 카운티는 언제나 아동의 삶이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하면서 오늘 그들 스스로 이를 어기고 있습니다.]

언론에 사연이 소개된 이후 주민 수백 명이 렉시를 이 가정에 되돌려 보내야 한다며 시위까지 벌이는 가운데, 렉시의 부모는 대법원에 호소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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