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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쫓기는 한국, 하루 30분 대화도 없는 부부

<앵커>

여러분은 하루에 남편, 혹은 아내와 얼마나 대화를 나누시나요? 여성가족부가 조사를 해보니 하루에 30분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 부부가 2010년에는 17.5%였는데, 지난해엔 3쌍 중 1쌍 꼴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부부간의 대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생생 리포트,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부인과 얼마나 대화하는지 60대에게 물었습니다.

[양용현/서울 동대문구 :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하루에 20~30분 정도(합니다.)]

주말부부는 대화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말 부부 : 주중에 한두 번 통화하면 많이 하는 거고요, 주말에 와서 피곤해하고 애들보고 하다 보면 사실 얘기할 시간이 많지 않죠.]

부부간 대화 부족은 40대와 50대에서 두드러졌습니다.

20대 부부가 대화 시간이 가장 길었습니다.

연령대를 평균하면 부부가 하루에 30분도 대화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31% 정도 됐습니다.

5년 전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주말부부가 증가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영화/맞벌이 주부 : (출퇴근) 시간이 너무 다르니까…대화가 안 돼요.]

외벌이로는 생활이 어려워 맞벌이 가정이 늘었고,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다 보니 부부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윤자/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 안정적인 결혼 생활의 1순위 요소로 경제력이 꼽히고 있습니다. 일터에서의 성과와 인정에 주력하다 보니 의사소통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배우자 만족도도 하락했습니다.

만족 비율은 51%로 2010년 57%보다 떨어졌고, 불만족은 2010년 6.4%에서 11.6%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여성은 남편에 대한 만족도가 2005년 53%에서 2010년 49% 지난해 46%로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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