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베란다 문 열면 까마득한 절벽…엘니뇨의 저주

<앵커>

최근 들어서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의 주된 원인은 엘니뇨입니다. 이 엘니뇨는 태평양 동편인 페루와 칠레 연안의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현상인데,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발생한 열 수증기 때문에 비구름이 생기고 홍수 피해가 발생하는거죠,

하지만 그 반대편인 인도네시아와 호주 쪽은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엘니뇨 때문에 미국 서부 해안 주택가에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 해안가 아파트입니다.

해안 침식으로 절벽이 계속 무너져내려 매우 위태로워 보입니다.

언제 붕괴할지 알 수 없어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주민 대부분이 세입자여서 이주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모니카 몬터야/세입자 : 어디 갈 곳도 없어요. 두 달 전에 이사 왔는걸요. 이사 갈 돈조차 없어요.]  

지반 절반이 사라진 이 개인주택은 지금도 토사가 계속 쏟아져 내리면서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해안 침식은 올 들어 엘니뇨, 즉, 해수면 온난화가 극심해지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 일부 지역엔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이곳도 원래는 이어진 도로였습니다만, 최근 토사 침식으로 해안가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지금은 통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칠레 서부 해안에는 최고 5미터 높이의 집채만 한 파도가 해안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일라나 스트루벨 박사 : 지구 온난화로 빙하들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파도가 높아지고 폭풍우가 잦아지면서 해안가 절벽을 깎아내는 거죠.]

이렇게 가다간 머지않아 미국 서부 해안 지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