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요즘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월세가 치솟으면서 집 대신 트레일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서인데, 이런 사람들이 결국 노숙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박병익 특파원이 미국의 트레일러 촌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트레일러 촌입니다.
트레일러를 개조해 만든 집, 30여 가구가 모여 있습니다.
땅 주인에게 매달 사용료를 내지만 집세보단 훨씬 싼 편입니다.
[키스/트레일러 거주자 : 제가 찾던 곳 중에 월세가 제일 싸요. (얼마나요?) 몇 년 전에 왔는데 한 달에 5백 달러 (60만 원) 내요.]
트레일러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머리가 닿을 정도로 낮은 천장, 좁디좁은 공간에, 가족 다섯 명이 살고 있습니다.
[바야라레스/트레일러 거주자 : 트레일러 월세는 감당할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것도 사실 비싸요.]
땅 사용료도 내지 못할 형편이 되면 트레일러를 끌고 눈치껏 주차해 가며 거리를 전전해야 합니다.
트레일러를 유지할 돈조차 다 떨어지면 결국, 노숙자로 전락하게 됩니다.
60만 명에 육박하는 미국 내 노숙자가 줄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치솟는 월세 때문입니다.
2010년 이후 월세는 7% 오른 데 반해, 가계 소득은 9%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지아 베르코비치/사회복지시설 직원 : LA에 살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집은 부족하고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죠. 노숙자 증가의 큰 요인이 되고 있죠.]
월세를 내고 사는 세입자는 미 전역에 4천3백만 명이나 됩니다.
이 중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을 경우 노숙자 신세가 될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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