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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찍어!" 영상 삭제하는 美 경찰…신고 앱까지 등장

<앵커>

요즘 미국에선 경찰의 도를 넘은 폭력이 주로 휴대전화 영상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경찰이 주변에서 촬영하는 휴대전화를 빼앗아서 삭제하는 일이 늘고 있는데, 이걸 막기 위한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영장에서 소란 피웠다고 총까지 꺼내 들고 여중생을 바닥에 눕혀 수갑 채운 경찰.

[찍지 마! 찍지 말란 말이야!]

시위대를 진압하던 기마 경찰이 촬영 중인 휴대전화를 빼앗는가 하면

[휴대전화 내려놔!]

이 경찰은 휴대전화 촬영자를 법적 근거 없이 체포합니다.

경찰에게 목이 졸려 숨진 에릭 가너.

경찰이 등 뒤에다 쏜 여덟 발에 목숨을 잃은 월터 스콧.

비무장 상태에서 두 경찰에게 총탄 세례를 받고 숨진 아길라.

모두 휴대전화로 폭로된 사례들로 경찰이 휴대전화 촬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입니다.

[베아트리즈 파에즈 : 제가 휴대전화를 지키려고 애썼어요. 그런데 경찰이 휴대전화를 낚아채더니 땅바닥에 놓고 짓밟았어요.]

경찰이 휴대전화를 빼앗기 전에 촬영 화면을 자동으로 인터넷에 올려주는 앱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촬영 즉시 곧바로 ACLU, 미국 시민 인권 연합회로 보내는 앱도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경찰의 공권력 집행과정에서 숨진 사람은 1천152명에 이릅니다.

공권력은 존중돼야 하지만 과잉 대응으로 목숨을 빼앗고 증거까지 없애려는 경찰 행태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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