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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징역 263년'을 구형 받은 경찰관…그의 파렴치한 범죄 행각은?

[월드리포트] '징역 263년'을 구형 받은 경찰관…그의 파렴치한 범죄 행각은?
미국 오클라호마 경찰 '데니얼 홀츠크로'에 대한 재판이 열린 날. 배심원단은 그에게 징역 263년형에 처할 것을 만장일치로 권고했습니다. 홀츠크로는 이 배심원단의 결정이 낭독될 때 고개를 숙이고 흐느껴 울더니 결국 오열했습니다. 도대체 이 경관은 무슨 죄를 저질렀길래 징역 263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처벌을 받게 되는 걸까요?
홀츠크로는 동부 미시간 대학 풋볼 팀에서 이른바 스타 선수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경찰이 됐습니다. 그의 파렴치한 범죄 행각에 종지부가 찍히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한 교통 신호를 위반한 흑인 여성 운전자를 적발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바로 이 여성에 의해 그가 저지른 파렴치한 범죄 행각이 폭로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범행을 계속했을 겁니다.
홀츠크로는 이 여성을 후미진 곳으로 끌고 간 뒤 성폭행했습니다. “저는 그 경찰이 총을 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만일 그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면 저를 죽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죠. 저는 빌었어요. 저에게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저를 쏘실 건가요?” 결국 여성은 홀츠크로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이 있은 뒤 여성은 홀츠크로를 고발했고 경찰 조사를 통해 그의 파렴치한 죄상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됐습니다.
 
2013년 12월, 홀츠크로는 교통 법규를 위반한 한 여성 운전자를 길가에 정차시켰습니다. 홀츠크로는 그녀를 인근의 외딴 병원으로 데려갔고 그녀를 병상에 수갑 채운 뒤 성폭행했습니다. “간호사도, 그 누구도 오지를 않았어요. 그 경찰관과 단 둘이 있었죠. 저는 너무 무서웠어요. 그 경찰관이 저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생각과 오로지 살아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죠.” 
그의 이런 잔혹하고 파렴치한 범죄 행각은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한 17살 소녀는 자기 집 뒷마당에서 당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홀츠크로에게 이런 식으로 당한 여성은 모두 13명이나 됐습니다. 그리고 이 13명 모두 흑인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여성들은 그저 당하고만 있었을까요? 그리고 한 두 명도 아니고 피해자가 13명이나 될 때까지 그의 범죄 행각은 왜 드러나지 않았던 걸까요? 
 
홀츠크로는 일단 그들에게 경찰 배지를 보여준 뒤 겁을 줬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전과 기록을 살펴보고 마약 복용 등 범죄 전력이 있었던 여성을 골라서 협박했습니다. 여성들은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또는 그가 어떻게든 엮어서 감옥에 보낼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그의 성적 노리갯감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홀츠크로는 교묘했습니다. 자기가 한 짓을 입밖에 낼 수 없는 흑인 여성들만 범행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피해자 변호사 설명입니다.
재판이 열린 날은 홀츠크로의 29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배심원단은 이날 40시간이 넘는 긴 검토와 토론 끝에 내려진 평결을 읽어나갔습니다. 263년의 징역형에 처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배심원단은 피고가 다시는 세상에 나가서 태양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을 판사께 간절히 요청합니다.”
 
배심원단의 결정이 나오자 오클라호마 경찰당국은 환영 논평을 냈습니다. “우리는 배심원단의 결정에 매우 만족하며 정의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 또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법원 앞에 모여 기다리고 있던 흑인단체와 여성들도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홀츠크로를 조롱하는 ‘생일 축가(Happy Birthday) 를 합창했습니다.
재판 다음날, 홀츠크로는 오클라호마 카운티 형무소에 수감됐고 그의 감방 앞에는 ‘그의 자살을 감시하기 위한’ 교도관이 배치됐습니다. 그에 대한 최종 재판은 다음달에 열립니다.

(사진 = CN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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