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덴버 시에서 남쪽으로 200킬로미터 떨어진 캐넌 시티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남녀 고교생 100여 명이 수백 장의 ‘나체 사진’을 휴대전화 앱을 통해 공유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겁니다.
미국에서는 미성년자의 나체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 자체가 무거운 범죄이기도 하지만 이 사진을 찍고 앱에 올리는 과정에서 강압적 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매우 심각한 범죄가 됩니다. 또, 그런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퍼 나르거나 그 사진을 받아 장기간 보관할 경우에도 3급 ‘중 범죄’로 분류됩니다.
현지 검찰 조사관들은 이미 최소한 수 백장의 나체 사진이 들어 있는 세 개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그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휴대전화 앱 가운데 이 사진첩을 계산기나 미디어 플레이어로 위장할 수 있는 앱을 다운 받은 뒤 그 안에 사진을 넣어 공유함으로써 부모나 학교에서 적발되지 않았던 겁니다. “그 앱에 들어가서 버튼을 길게 누르면 패스워드를 넣으라는 창이 나타납니다. 여기에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그때서야 사진들이 나타나도록 해 놓았습니다.” 교육감 웰시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그런 사진을 찍거나 보유한 학생 모두가 성 범죄자로 낙인 찍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했거나 또는 모르고 했을 가능성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겁니다. 역으로 말하면 누군가에게 강요해서 그런 사진을 찍었거나 또는 찍게 했다면 그것은 중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또 이 학교에서 이 나체 사진과 앱이 급속히 퍼지게 된 배경에는 이른바 ‘포인트 시스템’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앱을 공유하는 학생들끼리 다른 학생들이 올린 사진에 대해 포인트를 주게 함으로써 더 야한 사진을 더 많이 경쟁적으로 올리게 했던 겁니다.
이 사건이 발발하면서 이 지역 학부모는 물론 교육당국과 수사 당국까지 이 사건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가 이 일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단속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했다는 주장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 앱의 존재에 대해서는 최근에서야 알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비단 이 사건이 이 콜로라도 주의 작은 고교에서만 있는 일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주일 전에는 테네시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 명의 학생들이 나체 사진을 공유하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봐야겠고 또 각 주법에 따라서 미성년자의 처벌 여부가 다르겠지만 만일 나체 사진 촬영을 강요했거나 그 사진을 올리고 퍼 나르는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다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서상 이런 일은 결코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믿지만 혹시라도 앞으로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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