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11살 남자아이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8살 소녀를 총으로 쏴서 숨지게 했습니다. 소녀와 개와 놀고 싶다고 물었다가 거절당한 게 그 이유였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건은 현지 시간 3일, 미국 동부 테네시 주의 작은 마을 화이트 파인에서 일어났습니다.
11살 소년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웃집 소녀 8살 매케일러 다이어에게 개와 좀 놀 수 있느냐고 물었다가 거절당했습니다.
그러자 집에서 아버지의 12구경 엽총을 들고 와 소녀의 가슴에 쐈습니다.
8살 소녀 다이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피터슨/숨진 소녀 삼촌 : 충격적이에요. 믿을 수 없어요. 정말 사랑스러운 어린 조카였는데….]
올 들어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 관련 사건 사고는 4만 건에 육박합니다.
3만 명 넘게 죽거나 다쳤는데 이 가운데 11살 이하 어린이가 559명에 달합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총기 오발 사고가 아니라 11살 소년이 의도적으로 이웃집 어린 소녀를 쏜 것이어서 충격이 더 컸습니다.
[채스티 아우드/이웃 주민 : 마음이 아파요. 소녀는 그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었고 소년은 죗값을 치르며 살아야 하잖아요.]
미국인이 보유한 총기만도 2억 7천만 정.
청소년이 사는 미국 가정의 1/3은 총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주 오리건 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또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나면서 미국에서 총기 규제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