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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인정받자 기초수급 탈락…궁핍한 후손들

<앵커>

알려진 것처럼 많은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후손들의
생활 실태를 마지막으로 조사한 건 이미 30년이 다 돼 갑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20년대 후반 항일단체인 신간회 활동으로 투옥됐던 임종한 선생은 지난 2005년 독립유공자로 인정됐습니다.

선생의 장남은 기초 생활 수급자로 살면서도 10여 년에 걸쳐 자료를 모은 끝에 부친의 독립운동 사실을 인정받았습니다.

장남은 매달 60만 원가량의 유족 연금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생활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유족연금이 수입으로 잡히면서 기초 생활 수급자에서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독립유공자 임종한 선생 후손 : (둘 중에) 선택을 하라고 해서, 큰아버지는 할아버지 명예가 중요하다고 독립유공자를 선택하셨어요.]

봉오동 전투를 이끈 최진동 장군의 손녀는 기초 노령연금 등 50만 원으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직계후손 가운데 1명만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정선/독립유공자 최진동 장군 손녀 : 할아버지 자식 중에 한 사람만 받지. 그 사람이 죽어야 나한테 나온다고.]

독립유공자 후손 6만 6천여 명 가운데 연금을 받는 사람은 전체의 10%가 안 되는 5천 700여 명입니다.

그나마 1천800여 명은 연금이 50만 원에서 90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활 실태를 전수 조사한 건 30년이 다 돼 갑니다.

[보훈처 관계자 : 88년도에 전수조사를 하고 지금 상황으로는 (자료가) 있긴 있지만 정확하지가 않다는 거죠.]

독립 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을 위해 실태 조사와 규정 보완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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