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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매춘부 총에 숨진 남성…알고 보니 연쇄 살인마?

[월드리포트] 매춘부 총에 숨진 남성…알고 보니 연쇄 살인마?
지난 주 토요일, 미국 오리건 주에 사는 45살 닐 폴은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매춘부를 만났습니다. 이 웹 사이트는 사교 모임에 동반해 줄 여성이나 매춘 여성을 은밀히 소개해 주는 일종의 매춘 주선 사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날 폴은 이 사이트를 통해 소개 받은 한 매춘 여성을 만나기 위해 웨스트 버지니아주 찰스턴에 있는 그녀의 아파트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폴은 이 여성이 혼자 있다는 것을 알고는 갑자기 목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을 다짜고짜 죽이려 했던 겁니다. 목이 졸린 채 필사적으로 저항하던 이 여성은 손을 뻗어 가방에 있던 총을 꺼내 폴에게 발사했고 폴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이 여성은 극적으로 폴에게 목 졸려 숨질 뻔했다가 살아났지만 등뼈 골절을 비롯해 여러 곳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비록 폴을 사살했지만 정당방위가 인정돼 처벌을 받지는 않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건은 종료된 듯 했는데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폴의 차를 수색하던 경찰은 놀랍게도 트렁크에서 삽과 도끼, 칼, 그리고 방탄 조끼와 여러 개여 수갑 등을 발견한 겁니다. 게다가 커다란 통에 담겨 있는 표백제와 매춘부 이름들이 열거된 명단도 함께 발견했습니다.
 

폴의 차 안에서 이런 물건들이 잔뜩 발견됐다는 것은 이 매춘 여성이 첫 목표물이 아닐 것이라고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게다가 병원에 입원한 매춘 여성의 증언도 경찰의 추정을 뒷받침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가 저 말고도 이미 비슷한 일을 많이 저질렀던 것 같아요. 그가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이제 오래 동안 감방 신세를 지게 될 것이라고요. 그때 저는 직감했죠. 그가 저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요.”
 
 
그런데, 허핑턴 포스트 취재에 따르면, 폴은 10년 전, 네바다 주 핸더슨이라는 마을에서 살았고 당시 후버 댐의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 핸더슨이라는 마을에서 실종된 여성이 있었으니 22살의 매춘부 린제이 해리스였습니다. 그녀의 실종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그 마을에서 2천5백킬로미터 떨어진 일리노이주의 한 고속도로 가에서 토막 살해된 시체가 발견됐는데 해리스의 DNA와 일치했습니다. 경찰은 폴이 이 해리스 살인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당시 해리스가 살던 동네에서 가까운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종됐던 여성이 세 명이나 더 있었습니다. 25살의 새언은 2003년 3월에 실종됐다가 나중에 네바다주 고속도로에서 토막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19살 브루어도 2003년 8월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종됐는데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역시 토막 살해된 상태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2006년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21살의 포스터가 실종됐는데 그녀의 시체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실종된 세 여성의 공통점은 모두 매춘 여성이라는 점이고 폴이 살았던 곳에서 멀지 않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두 사라졌다는 점, 그리고 모두 토막 살해된 채 발견됐다는 겁니다. 경찰이 폴을 이 매춘 여성 연쇄 실종 사건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한발 더 나아가, 오하이오주 칠코트에서 연쇄 실종됐거나 살해당했던 여성 6명을 포함해 미 전역에서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여성 실종 사건이나 여성 토막 살인 사건에 대해서도 재수사에 착수해 폴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칠코트 여성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 ▶ 링크 바로가기 ☞ [월드리포트] 작은 마을에서 사라진 여섯 여인…잇따라 발견되는 시신들 ) 을 참조하세요)
 
폴은 과연, 그 많은 여성들을 유인해 잔인하게 토막 살해했던 연쇄 살인마였을까요? 아니면,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그의 차 트렁크에 실린 무기들을 연계고리 삼아 그 동안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미제 사건들을 모두 폴의 소행으로 몰아 털어내려는(?) 경찰의 꼼수일까요?  그 진실은 무엇인지 경찰 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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