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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려고" 美, 산불 진화 방해 드론에 골머리

<앵커>

계속된 가뭄으로 미국 서부에서는 연일 산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인항공기 드론 때문에 진화 작업용 항공기와 헬리콥터가 방해를 받아서 피해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오랜 가뭄에 바싹 마른 나무들을 집어삼키며 기세를 더해갑니다.

소방 항공기와 헬리콥터가 쉴새 없이 상공을 날며 물과 지연재를 뿌립니다.

소방차와 소방관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산악 지대에서는 항공 진화는 필수적입니다.

[대니얼/캘리포니아 소방대 대변인 : 소방 항공기를 산불현장에서 빼게 되면, 불이 더 번지게 돼 큰 피해를 낳게 됩니다.]

항공 진화의 최대 적은 강한 바람, 최근엔 무인항공기 드론이 새로운 방해꾼으로 떠올랐습니다.

드론이 일반 항공기와 충돌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는 가운데, 이달 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산불 진화 도중 드론 때문에 소방 항공기가 철수하는 일이 네 차례나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데니스/캘리포니아 소방항공대장 : 드론은 (새와 달리)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져 훨씬 더 위험합니다. 끔찍한 참변을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서 드론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보니 취미로 산불을 촬영하는 드론 애호가가 적지 않습니다.

[제프/드론 사진 촬영가 : 더할 수 없이 짜릿하고 재미있죠. 제대로만 쓰면 드론처럼 효과적인 게 없죠.]

이에 따라, 각주마다 산불 현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가까이 드론을 띄울 수 있는지 정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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