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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사람 죽어가는데…SNS 영상만 촬영

<앵커>

눈앞에서 사고가 나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면 당연히 구조하는 게 먼저죠. 그런데 미국에서 한 남성이 구조는커녕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렸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집과 충돌한 승용차가 반파된 채 불타고 있습니다.

차 안에는 17살 소년 두 명이 크게 다쳐 쓰러져 있습니다.

현장에 처음 도착한 41살 폴 팰튼은 휴대전화로 찍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주민과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소년들을 병원으로 옮기기까지 구조는 뒷전이었습니다.

그리고 6분 분량의 촬영 화면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데니스/목격자 : 정말 역겹네요. 다친 애들 어머니도 화면을 봤을 거예요. 저희도 당시 상황을 목격했는데 또 보게 됐잖아요.] 

병원에 실려 간 두 소년 가운데 한 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팰튼은 불붙은 차 안에서 소년이 죽어가는데도 촬영에만 몰두했고, 그것도 모자라 소년에게 '멍청한 자식'이라고 욕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팰튼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버디/경찰 : 팰튼은 사고 현장에서 누구도 도우려 하지 않았어요. 자기 이익만 챙기려 했을 뿐이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팰튼은 화면을 삭제하고 공개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촬영 이유도 밝혔습니다.

[폴 팰튼/화면 촬영자 : 저는 이 화면을 다른 아이들이 보고 앞으로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하려고 공개했어요.]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팰튼은 이 화면을 현지 방송사 여러 곳에 팔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나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돈벌이를 하려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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