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황당한 절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남성이 대형 마트에 현금 수송업체 직원처럼 옷을 입고 들어가서 현금 8천300만 원을 받아 유유히 사라진 겁니다.
로스앤젤레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검정 옷을 입고 월마트에 들어선 남성.
잠시 뒤, 현금이 가득 담긴 가방을 들고 유유히 걸어 나옵니다.
현금수송업체 직원이라는 말에 월마트가 그날 입금할 돈을 덜컥 내준 겁니다.
[케빈 웹스터/경찰 : 그리고는 그날 입금할 돈을 들고 간 거죠.]
들고 간 현금은 7만5천 달러, 우리 돈 8천300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남성의 복장을 잘 보면, 현금수송업체의 로고가 찍혀 있지 않습니다.
또, 방탄조끼가 아닌 등산이나 운동할 때 입는 주머니 많이 달린 보통 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납 같은 것을 넣고 조깅할 때 입는 옷 같습니다.]
게다가, 이 남성이 타고 온 차량은 현금 수송용 장갑차도 아닌 검은색 소형 승용차였습니다.
무기도 없이, 그냥 말 한마디로 8천여만 원을 털어 달아난 겁니다.
[시민 : 말도 안 돼요. 전혀 새로운 수법이네요.]
[시민 : 정말 뻔뻔하고 대담하네요.]
월마트는 45분 뒤 진짜 현금수송업체 직원이 오고 나서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지 경찰과 FBI는 대담하고 자연스러운 범행에 미뤄, 월마트나 현금수송업체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인물의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