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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환경 재앙때문에…'유령 마을' 된 휴양지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솔턴호는 한때 미국 최고의 휴양지로 꼽혔는데요, 지금은 사람이 찾지 않는 유령마을로 변했습니다.

환경파괴로 폐허가 된 현장을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LA에서 동남쪽으로 3시간 달리면 사막 한가운데 바다 같은 호수가 나타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솔턴호'입니다.

1905년, 토목공사 실수로 콜로라도 강물이 유입돼 생긴 이 염수호는 1960~70년대 최고의 휴양지였습니다.

프랭크 시나트라와 비치 보이즈 등 당대 스타들을 비롯해 휴양객이 몰려들면서 호텔과 카지노가 줄줄이 들어섰습니다.

[파커/주민, 80세 : 호수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보트에서 보트로 건너다닐 수 있을 만큼 보트가 많이 떠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주변 마을 대부분이 폐허로 변해 있습니다.

허물어진 집 안에는 낡은 침대와 소파, 50년도 더 된 TV가 세월의 먼지를 뒤집어쓴 채 버려져 있습니다.

재앙은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습니다.

가뭄으로 물이 줄어 염도는 계속 높아졌고 생활 하수와 폐수가 유입돼 물고기들은 떼죽음했습니다.

악취도 진동해 주민이 떠나면서 북적대던 휴양지는 유령 마을로 변했습니다.

[셀레스트/솔턴시 상공회의소 : 호수가 극도로 오염됐는데도 그냥 내버려뒀어요. 지금도 물고기가 죽어 떠올라 치우고 있죠.]

썩은 호수에 콜로라도 강물을 계속 공급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그마저도 2017년에는 끊길 예정이어서 대재앙이 우려됩니다.

[톰 셉튼/수질 전문가 : (드러난 호수 바닥의 오염된 흙먼지가 바람에 날려) 주민 수십만 명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고, 장기적으로 LA에까지 영향이 미칠 겁니다.]

호수의 수질 복원에는 10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꼽히는 솔턴호는 한번 파괴된 자연은 되돌리기 어렵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화면제공 : 'Save Our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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