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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받고 시내 활보…방역망 '구멍'

<앵커>

격리를 거부하고 방역 망을 벗어난 의심환자가 서울 시내 곳곳을 마을버스와 지하철로 오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개미 한마리 못 지나가게 구축하겠다던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동탄 성심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던 64살 여성은 15번째 환자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같은 병실을 썼습니다. 

15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병원은 격리대상임을 알리고 검사를 받으라고 했지만, 이 여성은 지난달 31일 병원을 몰래 빠져나갔습니다.

이 여성은 전철을 타고 서울 집으로 돌아왔고, 마을버스로 근처 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는 등 서울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대중교통 이용횟수만 24차례에 이릅니다.

여성은 결국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을 나온 지 열흘 만에 격리됐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 머물다가 전북 김제와 충북 옥천으로 내려간 환자 2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당국의 격리조치가 늦어지는 바람에 의료진과 주민 수백 명이 감염위험에 노출됐습니다. 

지난달 정부는 감염자 확산을 막겠다며 방역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형표/보건복지부 장관, 지난달 29일, 메르스 관련 일일상황 점검 회의 : 개미 한 마리라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자세로 격리 대상자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주시고.]

당국은 첫 환자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나서야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격리대상자 관리에 나섰지만, 여전히 방역 망은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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