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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안 받네" 환자 방치…수백 명 접촉 불똥

<앵커>

지금부터는 격리 허점들을 집중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심 환자로 분류됐던 70대 여성이 대학병원 응급실 2곳을 옮겨 다녔다는 소식, 어제(7일) 전해 드렸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알아봤더니 단순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사실상 의심 환자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원 입구에서 사람들의 체온을 일일이 재고 있습니다.

응급실은 폐쇄됐고 병원 내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이 다녀간 건국대병원과 강동 경희대병원은 환자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박성준/환자 : 메르스 때문에 불안합니다. 하지만 병원 진료 때문에… 몸이 불편하니까 안 올 수는 없지요.]  

70대 여성은 14번째 메르스 환자가 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입원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지난 3일에야 이 여성을 의심 환자로 분류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조치는 2차례 전화를 걸어본 게 전부였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 이틀 동안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병원에 계시는 상황으로 전화가 연결은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보건 당국이 방치한 사이 이 여성은 대학병원 응급실 2곳을 더 들렀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뒤 골절상으로 강동 경희대병원 응급실에 갔고 이튿날 건국대병원 응급실로 옮겨간 겁니다.

두 병원은 70대 여성과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 386명을 격리했습니다.

보건 당국은 오늘 두 대학병원을 포함해 확진 환자가 거쳐 간 병원 5곳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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