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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들어 가는 캘리포니아…대재앙 우려

<앵커>

4년째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극심한 물 부족 때문에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끝없이 펼쳐진 오렌지 나무들, 가까이 가서 보니 모두 말라 죽어 있습니다.

오렌지 농장들은 나무가 고사하지 않도록 가지를 잘라냅니다.

나무 몸통에는 하얗게 색을 입힙니다.

중부 캘리포니아에 밀집해 있는 아몬드 농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 아몬드의 80%는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됩니다.

이곳 캘리포니아의 아몬드 경작지만 40만 헥타르에 달합니다.

서울의 여섯 배 크기로, 해마다 4조 리터의 물을 쓰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민 전체가 쓰는 물보다 많다 보니 물 부족 사태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습니다.

[데이브 스미스/오렌지 농장 : 라텍스(탄성 고무) 페인트를 희석해서 나무에 입히면 햇볕에 타거나 마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주택가에는 잔디가 말라죽어 잔디에 색을 입히는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4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강이나 호수마다 저수량이 줄어 요트 계류장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물 소비를 4분의 1 줄이도록 강제 절수령을 내리고, 1주일에 두 번 이상 잔디에 물을 주거나 잔디 밖까지 물이 튀면 5만 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담수 플랜트를 증설해 물 공급을 늘릴 예정이지만, 가뭄이 2년만 더 계속돼도 대재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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