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경찰이 추격하던 비무장 흑인을 사살하는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미국인들은 경찰의 총기 사용에 비교적 우호적인데, 이런 과잉대응이 잇따르자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용의자를 경찰이 추격합니다.
곡예 운전을 거듭하다가 다른 차들을 들이받고 멈춰선 흑인 용의자, 뒷좌석에 손을 뻗치려 하자 포위하던 두 경찰이 10여 발의 총을 쏴 사살합니다.
[토마스/경찰 : 용의자가 무기에 손을 뻗치려 해서 두 경관이 총을 꺼내 승용차를 향해 발사했고 용의자가 맞았습니다.]
하지만,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제(15일)는 인도를 걸어가는 강도 용의자를 경찰 순찰차가 들이받아 체포하는 현장이 포착됐고, 테이저 총을 꺼낸다는 게 잘못해서 권총을 꺼내 쏴 흑인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경찰 : 아이고, 미안합니다.]
[흑인 : 맙소사. 당신이 나를 쐈어요.]
잇따르고 있는 경찰의 흑인 총격 살해 사건 배경에는 흑인이 더 위험하고 하위 인종이라는 선입견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 해 경찰에 사살되는 흑인 청년은 100만 명당 31명꼴로 1.5명에 불과한 백인의 20배가 넘습니다.
[경찰 : 총 맞았어?]
[흑인 : 그래요. 맞은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쐈어요?]
훈련 부족에 누가 총을 가졌는지 모르다 보니 조금만 위험하다 싶으면 무조건 총을 쏘는 경우도 많습니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흑인에 대한 미국 경찰의 과잉 대응이 잇따르자, 경찰에게 우호적이었던 여론마저 돌아서고 항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