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 해 90명 안전사고 사망…여전히 '불안사회'

<앵커>

우리가 진정으로 세월호를 잊지 않는 길은 무엇보다 안전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일 겁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는 등 안전 대책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하지만,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전동차가 추돌하는가 하면, 행사 도중 환풍구가 무너져 내렸고, 다리 위에서 106대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각종 안전사고로 숨진 사람이 90명이고, 800여 명이 다쳤습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보름 만에 일어난 지하철 추돌 사고는 신호기 오류를 알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아 일어난 인재였습니다.

한 달 뒤 일어난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는 방화 셔터가 있는데도 꺼 놓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후 16명이 숨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의정부 아파트 화재, 영종대교 106대 추돌 사고 모두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1년, 대형 여객선에 동승했습니다.

출항 전 안전교육 시간, 일부 승객들은 휴대전화를 보거나 아예 누워 자고 있습니다.

소화전이 있어야 할 보관함은 문이 굳게 닫혀 열리지 않습니다.

[안춘석/승객 : 사고 나기 전하고 후하고 모든 게 많이 달라져야 하는데… 우리가 봤을 땐 별로 그런 것 같지 않고.]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환풍구 위로 오토바이 5~6대가 주차돼 있고, 사람은 물론 오토바이까지 지나다닙니다.

[시민 : 길은 너무 좁고 사람이 많이 다니니까 어쩔 수 없이…]

올 1월 의정부 도심형 생활주택 화재 이후 불연성 외벽 마감재 사용과 6층 이상 건물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지어진 37만 채는 이 규제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조병완/국민안전처 사회재난사업단장 : 어떻게 보면 국민 대개혁운동을 해야 할 때라고 봐요. 그런데 분명히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 다 알고 있는데 안 하는 거죠.]

안전 후진국의 민낯을 드러낸 세월호 참사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란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인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형진)  

▶ [스브스 뉴스] 목숨 구했지만…유리창 속 "살려달라" 기억
▶ "유족 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