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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마약 먹이고 여학생 '누드' 사진 촬영…대학 성파문 확대

[월드리포트] 마약 먹이고 여학생 '누드' 사진 촬영…대학 성파문 확대
미국 동부의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이 페이스 북에 게재된 사진들 때문에 발칵 뒤집혔습니다. CNN 등 메이저 언론사들까지도 이 사건을 크게 다루고 있는데 앵커들은 한결같이 “다음부터 보실 화면은 낯뜨거운 장면이 많으니 양해 바란다.”면서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 모자이크 처리했다”고 전제한 뒤 보도하고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은 교내 학생 클럽인 ‘카파 델타 로’ (KDR)에게 활동 중지와 해산을 명령했습니다. 이 클럽에는 현재 144명의 학생이 가입돼 있는데 이들이 개인 페이스 북 페이지에 여학생들의 낯뜨거운 사진들을 대거 게재한 것이 드러난 겁니다. 어떤 여학생은 전라 상태에서 잠이 든 사이에 찍혔고 또 다른 여학생은 뭔가에 취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사진이 찍혔습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반라의 포즈를 취한 채 사진을 찍은 여학생들도 있습니다. 
 
박병일 월드리포트
 
현재 경찰이 이런 사진을 찍은 학생이 누군지, 그리고 페이스 북에 올리거나 퍼 나르기를 한 학생들이 누군지 수사에 나섰습니다. “문제가 되자 스스로 사진을 지워버린 경우가 많아서 현재로선 아쉽지만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특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여학생들의 노출 사진을 올렸다는 것뿐 아니라 사진을 찍어 올린 학생 (남학생으로 의심됨)이 여학생을 계속 성적으로 괴롭히거나 마약을 팔기 위한 방편으로 이 사진을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클럽에 소속됐던 한 학생이 경찰에 증언한 바에 따르면 학생들이 마리화나는 ADD는 물론 코카인까지 함께 즐기면서 여학생이 정신을 잃은 사이에 사진을 찍어 둔다는 것입니다.
 
박병일 월드리포트
 
대학은 이 사건이 터지자 곧바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학생클럽인 KDR은 도리에 어긋난 각종 행사를 벌이면서 부적절하기 짝이 없는 사진을 게재하는 등 펜실베니아 대학의 원칙과 가치를 훼손했습니다. 페이스 북에 게재된 사진들은 대학 공동체의 가치와 기대에 어긋나는 끔찍하고 역겨운 것들입니다.”
 
박병일 월드리포트
 
지난 2012년, 이 대학의 미식축구 조감독인 제리 샌더스키는 여러 남학생들을 성적으로 괴롭히는 등 45가지 혐의를 인정받아 60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샌더스키는 현재 항소 중이지만 이 사건이 터진 지 불과 2년여만에 또 다시 학내에 대형 성 추문이 일면서 대학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번에 이런 불미스러운 성 추문 사건이 불거진 것은 불과 2년여 전에 그 같은 대형 성 추문 사건을 겪은 대학이 학내 성 추문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비단 이 대학뿐 아니라, 노출되지 않았을 뿐 비슷한 문제가 있는 대학이 미국에는 더 많이 있을 겁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보다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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