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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 시대…험한 일로 내몰리는 고령 근로자

<앵커>

요즘 건설 현장에서 나이 드신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55세 이상 근로자 가운데 15.6%는 단순 노동이나 배달, 청소처럼 젊은이들도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퇴직한 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다 보니, 산업 재해를 당하는 고령 근로자 수도 이렇게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이 60대 남성은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접니다.

자영업 등을 하다 50살부터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는데 2년 전 쓰레기 수거차량에서 떨어져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부상 탓에 어렵게 구한 일을 더 하지 못하고 2년째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진만석/산업재해 피해자 : 지금은 오래도 못 걸어요. 30분 이상은 힘들죠. 팔, 다리, 어깨, 허리 다 아프죠.]  

지난 2001년 전체 산업재해 피해자 가운데 고령 근로자의 비율은 17% 정도였는데 2013년에는 34%로 크게 늘었습니다.

고용 관련 법령에는 55세 이상을 고령 근로자로 분류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사실상 은퇴하는 나이가 50대 중반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족 생계나 자식 교육, 결혼비용 마련 등을 이유로 은퇴 이후에도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사무직으로 일하던 은퇴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육체노동에 몰리면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건강/노무사 : 고령 근로자가 취업하기 위해서는 위험한 작업을 감수하고서라도 근로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고요. 그런 와중에 비숙련된 고령 근로자가 일을 하다 보면 산재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향이.]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53만 명 중 5, 60대 비율이 80%가 넘습니다.

이른바 반퇴 시대에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해야 하는 고령 근로자가 계속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안전대책이 절실합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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