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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도심 연쇄 총격범 활개…차창 열고 '묻지마'식 발사

[월드리포트] 도심 연쇄 총격범 활개…차창 열고 '묻지마'식 발사
미국 텍사스 주 경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묻지마 연쇄 저격범이 활개치고 있기 때문인데 ABC를 비롯해 이 지역 언론들이 연일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첫 총격 사건은 지난 17일 저녁 7시, 미국 텍사스 주 미주리 시티에서 일어났습니다.  21살 대학생이 길을 걷고 있는데, 길가던 차가 갑자기 그 옆에 정차하고는 창문을 열었습니다. 한 남성이 그 대학생에게 총을 겨누더니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그런데 총은 계속 ‘클릭, 클릭’하는 소리를 내면서 발사되지 않았고 이 남성은 총신을 손으로 툭툭 치면서 거듭 발사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총이 발사되기 전에 대학생은 급히 몸을 피해 화를 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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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0분 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길을 걷고 있던 34살 남성 (Pak Ho : 영어이름 체계상 호 박이 되지만 ‘박 호’씨일 가능성도 있는데 한국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이 역시 길가던 차에서 발사된 총에 맞았습니다. 911이 출동해 이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는데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죽기 전 경찰에게 저격범의 인상착의를 알려줬습니다. 위의 사진의 인물입니다. 앞서 21살 대학생에게 총을 쏘려 했던 남성과 인상착의가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총에 맞은 지 3시간 뒤, 16킬로미터 떨어진 ‘사이’ 지역에서 또 다른 남자가 총에 맞았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역시 동일범의 소행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묻지마’ 총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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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인 18일, 새벽 1시쯤 경찰은 휴스턴 서남부 지역에서 또 총격사건이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승용차가 다가와 창문을 열고 총을 발사한 겁니다.  Pak Ho씨가 저격 당한 곳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총격 사건이 23일에도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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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배포했지만 아직 용의자 인적 사항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입수한 정보에 근거해 보건대, 이 다섯 사건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밝은 빛의 흑인 남성, 그러니까 피가 섞인 건장한 30대 초반의 남성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999년에서 2006년 사이에 출시된 지프 체로키 (지프차 상호)를 타고 다니면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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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찰이 범인 추적에 총력을 기하고 있지만 이 남성이 범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뉴저지에 있는 드류 대학 범죄 사회학자인 스캇 본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런 류의 범인은 경찰에 붙잡히거나 사살당하기 전까지는 절대 범행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나 사회 시스템에 대단히 반감을 갖고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범인이 휴스턴 외곽 근처에 여전히 배회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불현듯 누군가 근처에 차를 세우고 다짜고짜 방아쇠를 달길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 일대 학교들까지 임시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인데 누가 어디서 저격할지 몰라 주민들의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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