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진다고 하지만, 미국에선 총이 등장했습니다. 자신의 딸을 때리고 있는 여학생 머리에 총을 겨눈 엄마가 체포됐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방과 후에 두 여학생이 학교에서 격렬하게 싸웁니다.
두 여학생은 뒤엉켜 주먹을 주고받는데 다른 학생들은 둘러서서 구경만 합니다.
이들 가운데, 분홍색 옷을 입은 건장한 여성이 보이는데 오른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습니다.
매 맞고 있던 여학생의 엄마입니다.
이 싸움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말려서 큰 사고 없이 끝났지만 몇 시간 뒤 공개된 이 사진 때문에 엄마는 체포됐습니다.
자기 딸 배에 올라타 때리는 다른 여학생 머리에 총을 겨눴던 겁니다.
[캔디 브루사드/피해 여학생 할머니 : 애들이 싸우는데 다 큰 어른이 총을 들고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잘못된 일이죠.]
다음 날 법정에 선 엄마는 당시에 권총은 장전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사 : 피고는 그녀가 그 여학생을 쏘려는 의도가 없었으며 그냥 겁만 주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총기 소지가 허용된 나라라지만 애들 싸움을 말리기는 고사하고 어린 여학생 머리에 권총을 대고 위협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