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반이슬람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주 이슬람교도 3명이 총에 맞아 숨졌는데 이번에는 백인 남성의 방화로 이슬람 사원이 불에 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병일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이슬람 사원을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소방관들의 총력 진화에도 사원 하나가 통째로 전소했습니다.
경찰은 사흘 만에 인근에 노숙하는 55살 백인 남성을 방화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대릴 퍼커슨/방화 피의자 : (왜 불을 질렀어요?) …. (그냥 따뜻하게 있으려고 불을 낸 것인가요?) 네.]
그러나 단순 실화로 보기엔 불길이 삽시간에 사원을 태운 점은 의문으로 남습니다.
게다가, 휴스턴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이슬람교도가 많은 도시입니다.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이슬람교도 대학생 3명이 백인 남성의 총에 맞아 숨진 이후, 연일 추모집회가 열린 곳이기도 합니다.
이슬람교 단체들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미국 내 이슬람교도들에게 주의령을 내리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루쓰 나슐라/미국 이슬람교 평의회 : 이슬람 사원 근처에 누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이슬람교도 대학생 피살 사건에 이은 이슬람 사원 방화.
종교와는 무관하다는 피의자들 주장에도 IS 테러와 관련해 불거진 반이슬람 감정이 표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 록,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