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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살해 협박받는 미국 제1의 여성 포르노 스타

[월드리포트] 살해 협박받는 미국 제1의 여성 포르노 스타
위 사진에 나오는 여성은 미아 칼리파라는 미국의 포르노 스타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포르노 웹사이트인 ‘포르노 허브’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포르노 계의 거물(?) 인사가 됐습니다. 그런 칼리파가 최근 살해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공갈이 아닌 실제로 살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지만 칼리파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미국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취파

 
그녀의 외모에서 어느 정도 감을 잡으신 분도 있겠지만 칼리파는 레바논 태생입니다. 10살까지 베이루트에 살다가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지금까지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 역사학을 전공했지만 18살에 포르노 업계에 입문한 뒤 미국 포르노 산업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 내에 1등의 자리에 올라 섰습니다.      
 
그러자, 레바논을 비롯해 중동 국가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창녀’, ‘쓰레기’와 같은 막말에서부터 살해하겠다는 협박이 그녀의 트위터로 날아들었습니다. 단지 그녀가 이슬람 국가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때로는 벌거벗은 채 이슬람 전통의상인 ‘히잡’을 입고 포르노 사진을 찍은 적도 있고 또, 이슬람 어로 된 레바논 국가를 문신으로 새기고 포르노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취파
 
칼리파는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일종의 풍자예요.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이슬람을 훨씬 더 나쁘게 묘사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문제 삼는 거죠?” 그녀의 당당한 모습과 반격이 오히려 이슬람 국가들의 분노를 더 불러 일으켰습니다.
 
어떤 이는 칼리파의 포르노 전신 사진에 오렌지 색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변조한 뒤 ISIS가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Coming soon” (“조만간 너도 이렇게…”)라고 그녀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아예 대놓고 “곧 너의 목을 자를 것이다”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취파
 
단지 이슬람 과격주의자뿐 아니라 레바논의 주요 언론들도 미아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레바논 ‘국가’(national anthem)까지 포르노 사진에 오르내리게 하는 것은 알라신 뿐 아니라 국가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면서 집중 포화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참으로 당황스럽네요. 저는 레바논에서 태어났어요. 레바논 국가를 몸에 새긴 게 왜 문제가 되죠?”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문제 때문에 부모와 가족들까지 욕하지는 말라고 말합니다. “저 때문에 저의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까지 매도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제가 이 직업을 택한 것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 국가 대부분이 그녀를 비난하고 살해 협박까지 하고 있지만 그녀를 옹호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영국에 살고 있는 레바논 출신의 작가 라스리 아탈라는 페이스 북에서 그녀를 다음과 같이 두둔합니다. “그녀에 대한 도덕적 수치심을 주는 모독은 두 가지 이유에서 잘못된 것이다. 우선 그녀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신체를 자기 뜻대로 할 자유가 있다. 또한, 지각 있는 인간으로서, 또 인생의 절반을 모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영위할 권리가 있다. 단지 태어난 곳이라는 이유로 그녀가 모국에 빚질 이유는 없는 것이다.” 
 
취파

 
칼리파는 이슬람 국가의 보수적인 남녀상에 저항하는 여성으로서 여성 인권 단체의 옹호도 받고 있습니다. 칼리파는 워싱턴 포스트에 이렇게 말합니다. “레바논에 더 이상 살지 않는 레바논 출신의 포르노 스타 때문에 이렇게 아우성을 치는 것을 보면 레바논에서 여성의 인권은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나마 저는 중동 국가들 가운데 그나마 가장 서구화된 나라 출신이라는 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낡아 빠지고 억압적인 곳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녀는 트위터에서 요지부동인 ‘고집불통’ (레바논과 이슬람 국가를 지칭)에 맞서 싸우는 반항자로 끝까지 남겠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순간 가장 증오 받는 아랍인이 된 기분이 어떠냐고요? 기분이 꽤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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