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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대리석 벽면 '척척'…스파이더맨 현실로

<앵커>

영화 속 스파이더맨처럼 미끄러운 수직 벽면을 기어오를 수 있는 첨단 장비가 미국에서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미끄러지지 않는 도마뱀 발바닥에서 착안한 것인데,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도마뱀 로봇입니다.

미끄러운 대리석 벽면을 척척 올라갑니다.

로봇 발바닥에 부착한 '접착 패드'가 핵심 기술입니다.

패드에 박힌 수백 개의 작은 고무판이 한쪽으로 밀리면서 미끄러지지 않게 지탱해줍니다.

도마뱀의 발바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겁니다.

[마크 커트코스키/개발자 : 지금까지 땅바닥을 다니는 로봇은 많이 있었지만 미끄러운 수직 벽면을 오를 수 있는 로봇은 없었습니다.]

고층 건물의 창문 청소와 빌딩 화재 발생 시 구조 활동, 그리고 이동형 감시 로봇까지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작은 접착 패드 하나가 20kg 정도를 버티는 데, 이 기술을 진전시켜 최근엔 사람이 수직 유리 벽면을 오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손바닥만 한 고무 판에 24개의 작은 접착 패드를 붙여 접착력을 몇 배 더 늘렸습니다.

[캘러 오텀/생물학자 : 도마뱀은 발바닥에 수백만 개의 작은 섬모가 있는데 섬모 속 작은 분자들 간의 힘이 한데 합쳐지면서 표면에 밀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연구팀은 미 국방성과 함께 이 기술을 활용한 군사용 장비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장갑을 끼고 수직 유리 벽면을 오르는 영화 속 장면이 현실이 될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화면제공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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