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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아빠 시신에 3일이나 깔리고도 살아난 아기

[월드리포트] 아빠 시신에 3일이나 깔리고도 살아난 아기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보통 좋지 않은 일이 잇따라 일어날 때 쓰는 말입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생긴 이 희한한 사건은 단순히 이 말로는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불행한 일이 겹쳐서 일어난 경우입니다. 불운의 시작은 프레즌트 힐이라는 작은 동네에 사는 ‘제이슨 필즈’ (43)의 침실에서 시작됩니다.

지난 7일, 필즈는 11개월 된 딸 ‘켈리’를 침대 머리맡에 뉘였습니다. 한동안 보채던 켈리가 새근새근 잠이 든 것을 확인한 아빠는 침대 한쪽 끝에 앉아 무릎 위에 노트북 컴퓨터를 올려놓고 이것저것 들여다봤습니다. 모처럼 즐기는 여유였습니다. 그런데 필즈는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뒤로 쓰러졌습니다.

심장에 지병이 있었는데 이날 갑자기 심장마비가 온 겁니다. 집에는 11개월 된 딸 말고는 아무도 없었기에 짧은 비명을 질렀다 해도 누구도 도와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필즈의 부인은 감옥에 가 있는 상태였고 4살 난 아들이 있었는데 친척 집에 머물고 있었던가 봅니다. 그렇게 필즈는 침대 위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필즈는 뒤로 쓰러지면서 하필 침대 머리맡에 누워있던 아기를 덮쳤습니다. “그는 11개월된 딸 위로 그대로 쓰러졌어요. 아기가 그의 몸에 깔려버린 거죠.” 검시관의 말입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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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에 4살 된 아들이 집에 돌아왔습니다. 침실에 들어가 봤지만 아빠가 자고 있었다고 생각했던가 봅니다. 그렇게 계속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아들은 아빠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침실로 다시 가서 흔들어봐도 깨어나지 않았고 숨도 쉬지 않았습니다. 근처에 있는 친척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빠가 죽은 거 같아요.”

그런데 한참 다림질을 하고 있던 그 친척은 이 꼬마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 꼬마를 소파에 앉혀놓고는 다림질과 설거지, 빨래까지 다 하고 나서야 꼬마를 데려다 주려고 필즈 집으로 향했습니다. 친척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이미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그제서야 꼬마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침실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정말 필즈가 침대 위에 숨진 채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11개월된 딸 베티가 깔려서 누워있었습니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아기가 부패한 시신 아래 깔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어요. 얼굴은 천정 쪽을 향해 있었는데 시신에서 흘러나온 진물(body fluid)에 온 몸이 흠뻑 젖어 있었어요.”

베티는 이미 탈수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등과 가슴에는 커다란 물집들이 여기저기 잡혀 있었고 이마에는 커다란 검은 멍도 있었습니다. 검시관 말로는 아빠가 쓰러지면서 아기가 벽 쪽으로 밀려 머리를 부딪힌 자국이었습니다. 사흘 동안이나 아빠 시신 아래에 깔려 있었던 베티의 건강은 촌각을 다툴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헬기를 이용해 쉬리브포트 종합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베티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또 사흘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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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병원에 있던 친척은 의사로부터 기쁜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정말 굉장한 일입니다. 어떻게 그 아기가 살아났는지 기적 같을 따름입니다. 만일 하루 정도만 늦었어도 가망이 없을 뻔 했어요.” 

엄마 로빈은 그렇게 심각한 범죄로 감옥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판사는 형기를 몇 주 남긴 상태에서 로빈의 가석방을 허락했습니다. 11개월된 딸 켈리와 4살된 아들은 가석방된 엄마와 함께 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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