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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결혼식 날 밤…신랑 신부의 의문의 죽음

[월드리포트] 결혼식 날 밤…신랑 신부의 의문의 죽음
지난 4일, 토요일, 그날은 간호사인 에커와 의사인 샘슨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에 있는 한 병원에서 함께 일해온 두 사람이 백년가약을 맺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날을 기억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뒤 두 사람 모두 싸늘한 시신이 됐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결혼식은 수 많은 하객들의 축하 속에 진행됐습니다. 주례의 결혼 서약에서 두 사람은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살겠노라고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두 사람 집 앞마당에서 성대한 피로연이 펼쳐졌습니다. 여기저기 웃음이 쏟아지고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는 건배 사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하게도 피로연에서 두 신랑 신부는 거의 대화가 없었습니다. 눈치 빠른 하객 몇몇만이 이를 알아챘지만 오랜 결혼 준비에 따른 피로감과 결혼식이 끝나면서 긴장이 풀린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시간 뒤 끔찍한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그 누구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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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뒤 새벽 1시 25분이 됐을 때 911에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신부인 에커였습니다. 목소리엔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911:  무슨 일이시죠?
              에커(신부) :  42** 노스 시리얼 (주소)이에요.
              911 : 주소가 어떻게 된다고요?
              에커(신부): 42** 노스 시리얼
              911: 그래요. 무슨 일이죠?
              에커(신부) : 그가 절 막 때려요.
              911 : 누가요?
              에커(신부) : 제 남편요. 빨리요….
              911: 남편 이름이 뭐죠?
              에커(신부) : 샘슨이요. 지금 총을 들고 있어요.  (띠띠띠띠)

그리고는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그로부터 2분 뒤 또 다시 911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911: 응급상황인가요? 집 주소가 어떻게 되죠?
              에커(신부) : 42** 노스 시리얼…
              911 : 네. 42** 노스 시리얼이요?
              에커(신부) : 오 마이 갓!  (탕 탕 탕 탕 탕)
              911 : 여보세요! 여보세요!

경찰이 즉각 출동해 집에 도착했을 때 집 문 앞에는 신랑의 사촌 형이 서 있었습니다. 사촌 형의 안내로 경찰이 에커의 침실로 들어갔는데 침대 위에는 에커가 숨진 채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에커의 10살난 아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총성이 울렸을 때 집에는 에커 부부와 아들 말고 한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에커의 사촌 언니였습니다. 샘슨의 사촌 형은 자신이 이 집에 도착했을 때 샘슨이 침실에서 뛰어 나와 총알을 더 가지러 지하실로 내려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샘슨이 경찰이 이 집에 온 뒤에도 집 지하실에 계속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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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곧바로 집 주변을 포위했습니다. “집 뒤는 곧장 숲과 옥수수 밭으로 연결돼 있어요. 권총을 든 사람이 숲으로 달아나면 찾기 어렵거든요.” 경찰이 집 주변을 에워싸고 지키고 있는 동안 SWAT팀이 도착했습니다. 조사 결과 샘슨은 총기 애호가였고 국가에서 발급한 총기 면허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지하실에는 샘슨이 수집해 놓은 수 많은 총기류가 보관돼 있었습니다. 아직도 샘슨은 지하실에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내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원격 조정 카메라를 단 로봇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로봇이 지하실로 내려가 내부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고, 구석에 누워있는 샘슨을 발견했습니다. 움직임은 전혀 없었고 그 옆에 총 한 자루가 놓여 있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겁니다.

신랑 샘슨이 왜 신부 에커를 살해하고 그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죽는 그날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겠노라며 부부의 연을 맺었던 두 사람은 결혼식이 끝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가족과 친지에게 엄청난 슬픔과 궁금증을 남긴 채 이렇게 주검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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