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대형 산불 확산…수천 가구 대피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의 25배 면적을 태우고도 계속 주변으로 번지고 있어서 수천 가구 주민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산자락 전체를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계속 번져 나갑니다.

북부 캘리포니아 엘도라도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타고 있습니다.

불길이 거센데다 산의 경사도 심해서 소방관이 접근조차 못 해 소방 헬리콥터만이 유일한 진화 수단입니다.

1만 9천 에이커, 여의도의 25배 면적을 태운 가운데, 인근 지역 수천 가구 주민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지미 유스타트/대피 주민 : 너무 무서워요. 만일에 대비해 트레일러를 준비했고 딸에게도 이것저것 빨리 챙기라고 말했어요.]

인근 오래건 주 접경의 시스큐 카운티 산불은 규모는 작지만 더 위협적입니다.

여의도 한 개 정도의 면적만 태웠지만 산불의 확산속도가 워낙 빨라 1500 가구 주민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브라이언 뉴먼/소방관 :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잡목들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베고 소방관들이 진화에 필요한 작업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전체 진화율은 고작 5%, 건물과 가옥 수백 채가 소실된 가운데, 주민들은 계속 번져가는 불길을 속수무책 바라보며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