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2조 원 손실에도 담배 판매 중단…단순한 마케팅?

금연 캠페인에 앞장 선 CVS, 美 전 매장에서 담배 판매 중단

<앵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의약품 잡화 체인인 CVS가 오늘(4일)부터 전 매장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연간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넘는 매출 손실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연 캠페인에 나선 겁니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다른 경쟁업체에도 영향을 끼칠 걸로 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래리 멀로/CVS 회장 : 약속했던 대로 CVS 전 매장에서 담배 판매를 오늘부터 전면 중단합니다.]

이 선언과 함께 미국 7천700개 CVS 매장에서 일제히 담배가 치워졌습니다.

의약품과 담배를 함께 파는 모순을 10월부터 없애겠다는 약속을 한 달 앞서 실행한 겁니다.

회사 이름도 'CVS 헬스'로 바꾸고 금연 캠페인에도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미국 내 흡연 인구는 전체 성인의 18%인 4천200만 명.

이 가운데 48만 명이 해마다 담배 때문에 숨지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형 체인 가운데 처음 내린 이번 조치로 흡연에 따른 사망자가 6만 5천 명가량 줄 것으로 CVS는 내다봤습니다.

연간 2조 원 넘게 예상되는 매출 손실은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클리프 : 매우 용감한 결정입니다. 기업이 명분을 위해 수익을 포기하는 것은 내리기 어려운 결정입니다.]

반면, 예상 손실액이 연간 매출액 126조 원의 1.5%에 불과하고, 지난 2월부터 담배 판매 중단을 공언하는 등 기업 이미지 제고를 의식한 홍보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마이언 : 마케팅이라고 봐야죠. 결국엔 다 경제적인 계산이 깔린 거잖아요. 기업이 사람들의 건강을 그렇게 걱정할 것으로 생각지는 않아요.]

긍정적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백악관도 환영하면서 다른 업체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기업 이미지를 선택한 CVS의 결단은 다른 경쟁업체에는 물론 미국 금연 운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