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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터지면 '1년 조사' 안전 강국은 다르다

<앵커>

우리나라는 사고가 났을 때 원인을 조사하는 기관이 사고 종류에 따라서 나뉩니다. 그런데 미국은 대형 사고가 나면 NTSB 라는 기관이 독립적으로 맡아서 원인을 조사합니다. 기간이 얼마가 됐든 꼼꼼하게 조사해서 다시는 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행기나 열차, 선박을 비롯한 각종 교통사고, 또 교량 붕괴나 가스 누출 같은 대형 사고 현장에는 어김없이 NTSB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조사 전문가들이 나타납니다.

사고가 나면 이렇게 10명 안팎의 현장 조사팀이 24시간 이내에 현장에 달려가 각종 증거물을 신속히 수집합니다.

사고 유형에 따라 현장 조사에만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립니다.

이어, 운행, 구조, 엔진, 시스템, 관제, 기상, 조종, 그리고 구출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조사합니다.

47년간 축적된 전문성을 토대로 400명이 넘는 조사 전문가들이 활동하는데 필요하면 외부 전문가들까지 활용합니다.

[크리스토퍼 하트/NTSB 위원장 대행 : 항공 사고의 경우 우리 조사 전문가를 파견할 뿐 만 아니라 관련 산업계가 제공하는 기술 전문가들의 도움도 받습니다.]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각종 시뮬레이션도 병행합니다.

지난해 아시아나기 착륙 사고의 경우도 사고 당일, 20여 명의 조사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했고, 1년 가까이 조사를 거친 끝에 지난달 최종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NTSB는 조사가 끝나면 '안전 권고'를 발간합니다.

수집된 자료와 조사를 토대로 지금까지 만든 안전 권고만도 1만 3천 건에 이릅니다.

단지 조사만 하는 게 아니라 비슷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NTSB가 오랜 시간 조사를 거쳐 내놓은 안전 권고들은 대부분 관련 당국과 업계에서 수용돼 시설이나 관행을 바꾸게 했습니다.

조사 결과도 나오기 전에 임시 처방이 쏟아지는 우리 상황과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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